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기록과 삶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그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당시 취재 영상과 사진, 개인 유품 등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5·18기념재단과 공동으로 오는 5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옛 전남도청 기획전시실에서 ‘기록은 계속된다–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가 남긴 유산’ 특별전을 개최한다.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는 1980년 5월 계엄군의 통제를 뚫고 광주에 들어가 민주화운동 현장을 취재한 독일 언론인이다.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하는 외신기자의 실제 모델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촬영한 영상과 사진은 당시 광주에서 벌어진 사건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는 힌츠페터가 남긴 기록을 통해 언론인의 사명과 진실을 전달하는 보도의 가치를 조명한다.
전시는 ‘오월을 되살리다’, ‘세계를 보다’, ‘오월을 잇다’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오월을 되살리다’에서는 힌츠페터가 계엄군의 통제를 피해 광주에 진입한 과정과 당시 촬영한 사진 및 영상을 소개한다.
취재 앨범과 출장비 정산서, 이동 경로를 재구성한 지도 등도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이러한 자료를 통해 1980년 5월의 긴박했던 취재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세계를 보다’에서는 광주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역사적 현장을 기록했던 힌츠페터의 언론 활동을 조명한다.
그의 생활공간을 재현한 전시와 함께 여권, 수첩, 타자기, 취재용 테이프, 수집 도서 등 다양한 유품을 선보인다. 평생 현장을 누비며 기록을 남긴 언론인의 일상과 취재 활동을 엿볼 수 있다.
3부 ‘오월을 잇다’에서는 힌츠페터가 남긴 상패와 기념품,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이를 통해 그의 보도 정신이 오늘날 언론인들에게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특별전 개막식 이후에는 5·18기념재단이 주최하는 ‘2026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이 옛 전남도청 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같은 날 전일빌딩245에서는 5·18민주화운동과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논의하는 학술 포럼도 열린다.
포럼의 주제는 ‘5·18과 한국 민주화운동의 기억과 실천: 무형유산의 가치와 전승·활용 가능성’이다.
참석자들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시민참여와 연대, 공동체적 실천의 의미를 무형유산의 관점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역사적 경험을 미래세대에 전달하고 그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최정기 5·18국제연구원장과 이영배 국립경국대학교 교수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분야별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정책 담당자는 “이번 특별전과 학술 포럼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기록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지켜 온 민주주의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