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설명을 읽기 전에 먼저 눈에 들어온다. 소재의 질감과 입었을 때의 선이 어우러지며 하나의 인상을 만든다. 주식회사 더모드랩 최승철 대표가 지향하는 남성복은 보는 순간 고급스러움이 전해지는 옷이다.
그가 옷을 가까이하게 된 곳은 부모님의 매장이었다. 30년 넘게 의류 도매매장을 운영해온 부모님 곁에서 성장한 뒤, 자신도 5년 이상 패션 도소매 현장에서 일했다. 더모드랩은 그 과정에서 키운 감각을 자체 기획한 옷으로 선보이는 회사다.
원단을 고르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디자인
더모드랩은 시즌별 상품 기획과 디자인부터 원단과 부자재 선정까지 직접 맡는다. 어떤 소재를 선택하고 어떤 형태로 완성하느냐에 따라 옷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남성복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을 중요하게 여기는 최 대표에게, 이 과정은 제품의 방향을 결정하는 일이다.
기획 이후에도 대표의 역할은 이어진다. 협력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을 직접 검수하며, 기획과 완제품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데 힘을 싣는다. 원하는 옷을 구상하는 데서부터 그것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일까지 관여하는 것이다.
상품 구성은 가격 대비 만족도를 고려한 베이직 라인과 원단·핏을 강조한 프리미엄 라인으로 나눌 계획이다. 고객이 자신의 취향과 구매 여건에 맞게 선택하도록 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완성도 있는 옷을 공급하겠다는 방향이다.

(주)더모드랩 최승철 대표의 개인사업자 브랜드 '로컬(LOCAL)' 로고 / 자료제공 = 주식회사 더모드랩
내가 만든 옷을 선보이겠다는 오래된 꿈
최 대표는 자신의 출발점을 “언젠가 나도 내가 만든 옷을 남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꿈으로 설명한다. 어린 시절부터 가까이해온 옷을 자신의 감각으로 만들어 사람들 앞에 내놓고 싶었던 것이다.
그 마음에 사업의 감각을 더한 곳은 동대문이었다. 패션 도소매 현장에서 쌓은 경험은 시즌에 맞는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처와 연결하는 지금의 일로 이어졌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옷을 구상하면서, 그 옷이 어떤 경로를 거쳐 고객에게 닿을지도 함께 살필 수 있는 배경이다.
더모드랩은 동대문 로드숍과 소규모 편집숍, 온라인 쇼핑몰 등을 주요 공급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제품을 직접 기획하는 역량에 판매 현장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다는 점은 최 대표의 강점이다. 좋아하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실제 사업으로 옮기는 데에는 이러한 경험이 뒷받침되고 있다.
거래처가 믿고 주문할 수 있는 옷
옷을 공급하는 사업에서는 품질과 납기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 거래처가 판매할 시기에 상품이 도착하고, 추가로 주문한 제품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야 거래가 이어진다. 더모드랩이 상품 기획과 함께 공급망 관리에 비중을 두는 이유다.
더모드랩은 중국 협력공장 네트워크를 생산 기반으로 활용한다. 여러 디자인을 소량씩 선보이고, 판매 반응이 좋은 제품을 추가 생산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한다. 기획과 생산, 판매의 의사결정을 빠르게 연결하면서 재고 부담을 관리하려는 전략이다.
대표가 품질을 직접 살피는 체계 역시 이 운영과 맞닿아 있다. 거래처가 다음 주문을 판단할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실제로 받아본 상품이다. 더모드랩은 제품을 선보인 이후의 공급과 품질 관리까지 맡으며 거래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사진 =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자신의 옷을 더 깊이 책임지는 기업으로
앞으로의 성장 계획도 제품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데 맞춰져 있다. 더모드랩은 향후 소규모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해 품질 관리와 납기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소량 판매로 반응을 확인한 뒤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최 대표에게 더모드랩은 어린 시절의 꿈에 구체적인 선택과 책임을 더해가는 일이다. 어떤 원단을 고를지,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 거래처에 어떻게 공급할지 이제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옷을 가까이에서 보며 자란 시간은 그렇게 옷을 만드는 사람의 기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신이 만든 옷을 누군가 골라 입는 일. 최 대표가 어릴 때부터 바라온 장면은 여전히 더모드랩이 나아갈 방향이다. 한눈에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을 담기 위해 그가 직접 고르고 완성하는 옷들이 그 꿈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