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임진택, 이하 진흥원)과 함께 인공지능(AI) 시대 속 인간 고유의 가치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2026 인문문화축제’를 전격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마포구 레이어스튜디오11에서 펼쳐지며, 축제 기간 전후로 전국 일대에서 다양한 연계 인문 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된다.
문체부는 인공지능이 정답을 제시하는 시대일수록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며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인문적 가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올해 축제 슬로건이자 주제를 ‘인문지능’으로 확정했다. ‘인문지능’은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깊이 있게 이해하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주도해 나가는 동력을 의미한다.
축제 현장은 ▲생각의 주도권을 다루는 ‘사유와 판단(인문대화)’ ▲감각과 경험을 일깨우는 ‘경험의 고유성(전시·체험)’ ▲이해와 공감을 나누는 ‘관계의 재발견(교류)’ 등 세 가지 핵심 소주제로 꾸려졌다. 단순한 설명을 듣는 방식을 벗어나 시민들이 주요 인문 사업 성과를 대담, 공연, 전시, 체험으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제3차 인문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려 인문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했다. 토론회와 연계하여 진행된 특별 대담에서는 과거 인공지능 ‘알파고’와 역사적 대국을 펼쳤던 이세돌 전 프로바둑기사와 최성운 PD가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이 둘 수 없는 한 수’를 주제로 인간다움과 인문의 미래를 논의했다.
이어 7일에는 김겨울 작가, 김초희 영화감독, 이충녕 콘텐츠 창작자가 참여해 ‘비교하지 않는 나만의 속도’를 논했으며, 이종범 웹툰 작가, 심채경 천문학자, 박혜진 편집자 겸 평론가는 ‘당신의 일에도 인문이 있나요’를 주제로 일상과 작업 속 인문학적 탐구를 다뤘다. 8일에는 랩퍼 넉살, 임승원 크리에이터, 유규선 대표가 ‘설렘은 편집되지 않아요’를 통해 사람, 관계, 기록의 가치를 짚어본다.
공연과 사유가 어우러지는 ‘인문의 밤’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6일 저녁 1부 토크콘서트 ‘노래가 된 시’에서는 황인찬 시인과 양희은 가수가 음악과 시의 만남을 선사했으며, 2부에서는 ‘모두의 인문학’ 참여자들의 낭독회와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7일에는 EBS와 공동 기획한 ‘사유의 시간’을 통해 선우정아 가수와 조병수 건축가가 도시와 일상 속 사유의 의미를 관객과 나눴다.
현장 전시 및 체험 공간도 풍성하다.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모두의 인문학’ 등 전국 10개 지역의 활동을 기록한 전시와 청년인문실험의 질문 100개를 담은 ‘질문 열매’ 및 ‘관점 씨앗’ 체험형 전시가 마련됐다. 야외 공간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우리들의 회고록’과 안동 인문행복센터의 ‘인문행복트럭’을 선보였다.
또한 마포·홍대 일대를 걸으며 인문적 공간을 탐방하는 ‘골목의 취향 공간 레이어’, ‘경의선 숲길 스케치 레이어’, ‘나이트 문화의 레이어’ 등 사전 신청자 대상의 야외 탐방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된다.
전국 거점 연계 행사도 11월 한 달간 지속된다. 서울 책방연희, 경기 파주 시옷책방, 용인 빈칸놀이터, 고양 너의 작업실 등 전국 10개 지역서점에서 정재승, 황보름, 정혜윤 작가 등이 참여하는 북큐레이션과 북토크가 개최된다. 아울러 청년인문교실 등 인문문화 정책 사업이 전국 193곳에서 다채롭게 전개된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며 그 힘은 인문에서 나온다”며 “국민 개개인이 자신만의 ‘인문지능’을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체부는 내년도 인문 분야 정부 예산안을 전년 대비 11.9% 증액된 259억 원으로 편성하고 인문 가치 확산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