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과 비대면진료가 의료 현장에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이를 실제 진료 업무에 적용한 의료인의 경험과 활용 방안을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
코스모현출판사는 김은주 저자의 신간 'AI 시대를 사는 확장형 의사'를 펴냈다고 밝혔다. 20년 넘게 진료 현장을 지켜 온 내과 전문의인 저자는 AI 기반 진료기록 보조와 비대면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의료환경에서 의사의 역할과 일차의료의 방향을 제시한다.
책은 의료진이 환자 진료 과정에서 수행하는 문서 작성과 정보 정리 업무에 주목한다. 진료기록 작성과 검사 결과 정리 등은 의료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업무지만, 반복적인 기록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 환자와 소통하고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살피는 데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이에 저자는 AI를 활용해 반복적인 기록과 정보 정리 업무를 보조하고, 의료진이 환자와의 소통 및 임상적 판단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방안을 소개한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AI를 활용한 진료기록 정리 방식인 AI SOAP를 비롯해 검사 결과 설명문 작성, 초음파 검사 소견의 문서화 등이 담겼다. 의료 현장에서 직접 적용한 경험을 토대로 환자가 검사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법과 진료기록의 형식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과정 등을 다룬다.
다만 저자는 AI가 생성한 정보를 의료적 판단의 근거로 무조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한다. AI가 작성한 내용은 의료진이 정확성과 적절성을 검토해야 하며, 최종 기록과 의학적 판단에 대한 책임 역시 담당 의사에게 있다는 것이다. AI를 의료진의 전문성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닌 진료 업무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책은 AI 활용뿐 아니라 비대면진료를 통한 환자 관리 경험도 비중 있게 다룬다. 저자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진료를 시작했으며, 이후 약 6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진료실 밖에서 환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환자의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혈압과 혈당 수치를 확인하고 검사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 환자 상태에 따라 대면진료로 연결하는 판단 등을 소개한다. 만성질환은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한 만큼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지속적인 소통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확장형 의사'는 AI를 통해 진료기록 작성과 의료정보 설명 역량을 넓히고, 비대면진료를 활용해 환자 돌봄의 범위를 진료실 밖으로 확장하는 의료인을 의미한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의료의 핵심인 전문적인 의학적 판단과 책임은 의사가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책의 주요 메시지다.
아울러 책에는 비대면진료와 AI 기반 진료기록 보조를 둘러싼 제도적 쟁점과 의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한계도 수록됐다. 기술 도입에 따른 업무 변화뿐 아니라 실제 의료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의료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살펴본다.
이번 신간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진료 업무에 접목하려는 개원의와 의료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참고 사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의료기술의 발전이 의사의 역할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환자 중심의 진료와 일차의료 체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AI 시대를 사는 확장형 의사'는 김은주 지음, 코스모현 출판, 212쪽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만7000원이다. 주요 온라인 서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