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강서린기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유럽의 협상 구상이 조율 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유로뉴스의 1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최근 공통 방향이나 명확한 위임 없이 서로 다른 협상 구상을 잇따라 추진하는 상황을 비판했다. 유로뉴스가 확인한 이 서한은 프랑스·독일·영국으로 구성된 ‘E3’ 관계자들이 브뤼셀에서 미국·우크라이나 대표들과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나왔다.
멜로니 총리는 서한에서 서로 뒤쫓고 중첩되는 구상 속에 무질서하게 나아가는 것은 협력국을 상대할 때도, 무의미한 침략을 멈추도록 설득해야 할 상대를 대할 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유럽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례로 일부 유럽 국가와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보좌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EU 대표들이 참여한 마이애미 비공식 회의를 들었다. 핀란드·노르웨이 정상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통화도 언급했다.
협상 관련 그룹이 늘어나는 상황도 비판 대상이었다. 멜로니 총리는 E3 외에 EU 회원국과 비회원국 등 37개국이 참여하는 ‘의지의 연합’, 독일·프랑스·폴란드와 NATO·주요 7개국(G7)·EU 대표들로 구성된 ‘베를린 형식’을 거론했다.
멜로니 총리는 다음 주 더블린에서 열리는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뤄 달라고 요청했다. 논의의 목표로는 평화협상에서 EU의 대표 방식을 결정하는 일을 제시했다. 그는 “유럽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 필요성은 더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국내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다. 야당은 멜로니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집권 다수파 일부를 포함한 여러 정치 세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미국 관리들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단의 회담은 11월 10일과 11일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안보 관련 방안과 긴장 완화 문제가 다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