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정서하기자] 영국 관광청 비지트브리튼이 영화와 TV 드라마 촬영지를 연결하는 여행 캠페인으로 런던 밖 지역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작품 속 장소를 실제 여행 일정으로 소개해 수도에 집중된 관광객의 발길을 다른 지역으로 넓히려는 취지다.
유로뉴스가 11월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비지트브리튼은 2025년 1월 ‘Starring GREAT Britain’ 캠페인을 시작했다. 영국에서 촬영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실제 장소를 소개하며, 방문 가능한 촬영지 지도와 지역별 추천 여행 일정을 제공한다. 런던에만 머무르는 여행객이 다른 지역을 찾도록 해 지역에도 관광의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게 하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하일랜즈 일정은 ‘아웃랜더’, ‘더 디플로맷’, ‘다운튼 애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여행지로 연결한다. 작품 공개에 맞춰 안내 내용도 갱신한다. 올해 공개된 ‘폭풍의 언덕’ 같은 신작을 반영하고 있으며, 새로운 ‘해리 포터’ 시리즈가 나오면 관련 장소도 추가할 예정이다.
패트리샤 예이츠 비지트브리튼 최고경영자(CEO)는 런던에서 열린 월드 트래블 마켓에서 유로뉴스 트래블에 이 캠페인을 설명했다. 그는 방문객이 런던 밖을 더 많이 둘러보게 하는 일이 관광청 업무의 핵심이라며, 이동의 편리함과 여행을 떠날 이유를 제시하는 이야기가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이츠는 영국이 작은 섬이어서 지역 간 이동이 쉽다고 설명했다. 맨체스터나 리버풀까지 두어 시간이 걸리고, 맨체스터로 항공편을 이용해 입국한 뒤 뉴캐슬과 스코틀랜드까지 세 시간가량 이동하는 경로도 제시했다. 그는 ‘Starring GREAT Britain’이 영화의 힘을 활용해 여행 동기를 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지역에 들려줄 이야기가 있으며, 관광업계도 이에 호응해 해외 방문객이 예약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을 찾아가는 이른바 ‘세트 제팅’은 수년간 주요 여행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왕좌의 게임’, ‘화이트 로투스’, ‘듄’ 등의 작품에 등장한 여행지에서는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방문객을 분산하는 과정에서는 지역의 수용 여건도 고려한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더 많은 방문객을 감당하기 어려운 도시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 항의가 발생하고 있다. 원문은 런던의 경우 현재 관광객 규모를 감당할 수 있지만, 비지트브리튼은 수용 한계에 가까워진 소규모 여행지로 방문객을 보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예이츠는 관광이 사업체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돼야 한다며, 기반 시설과 수용 능력을 갖추고 해당 계절에 방문객을 원하는 장소를 홍보한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을 원하지 않거나 부담을 겪는 곳은 홍보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비지트브리튼은 지역을 탐방하고 그곳을 더 알고 싶어 하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오래 머무는 방문객을 유치하고자 한다. 예이츠는 여행지와 정서적·개인적 연결을 맺고 속도를 늦추려는 흐름이 국제여행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예이츠는 촬영지 여행 일정과 함께 잉글랜드 북동부도 추천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7월 역사 테마파크 ‘카이런(Kynren)’이 문을 열었으며, 지역 공연자 1200명이 잉글랜드의 역사를 선보인다. 노섬벌랜드의 안윅성은 영화 속 해리 포터가 빗자루 타기를 배우던 장면의 촬영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