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박하겸기자] 잉글랜드 럭비 대표팀의 올리 체섬이 장기적인 차기 주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리더 역할을 즐기지만, 지금은 현 주장 마로 이토제에게 배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의 1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체섬은 BBC 라디오 5 라이브 브렉퍼스트에 출연해 주장직에 대한 생각과 호주전을 앞둔 대표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26세인 체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십 선두 레스터의 주장이다. 지난해에는 브리티시 앤드 아이리시 라이언스의 호주 원정에 참가했다. 대표팀에서는 세컨드로와 블라인드사이드 플랭커를 모두 맡을 수 있는 핵심 전방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체섬은 차기 주장이라는 평가가 기분 좋은 칭찬이라면서도 당장 논의할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장차 리더로서의 포부가 있을 수 있지만, 주장직은 좇아서 얻는 자리라기보다 적임자를 찾아오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잉글랜드에는 이토제라는 훌륭한 주장이 있으며, 경험이 풍부한 선임 리더 그룹의 일원으로 그의 생각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훗날 대표팀 주장을 맡는다면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32세인 이토제는 2025년 1월 소속팀 사라센스 동료 제이미 조지의 뒤를 이어 잉글랜드 주장에 선임됐다. 앞서 오언 패럴은 2019년부터 정식 주장을 맡았으나 2023년 말 국가대표 경기에서 물러났고, 이후 프랑스로 이적하면서 대표팀 선발 자격을 잃었다.
체섬은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벌인 신경전도 대표팀 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레스터가 이스트미들랜즈 지역 라이벌 노샘프턴을 꺾은 경기의 하프타임 충돌 과정에서 헨리 폴록을 터널 안쪽으로 밀었고, 일주일 뒤에는 브리스틀의 엘리스 겐지와 잠시 대치했다.
그는 폴록과 겐지가 대표팀에서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이라며 당시 일을 뒤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겐지는 레스터에서 자신의 주장이었던 때부터 여러 해 알고 지냈고, 폴록과는 지난 몇 년 사이 매우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겐지는 스티브 보스윅 감독 아래 레스터가 프리미어십에서 우승했던 시즌의 주장이기도 하다.
체섬은 다른 유니폼을 입은 겐지를 상대하는 것이 낯설지만, 상대를 자극하려는 행동도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겐지가 경기 중 자신에게서 멀어지며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서로 어느 팀에서 뛰든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일요일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한다. 지난 2월 식스네이션스에서 아일랜드에 21-42로 패한 뒤 처음으로 이 경기장에 돌아온다. 잉글랜드는 부진했던 식스네이션스에 이어 7월에는 세계 챔피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졌지만, 이후 피지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리했다.
체섬은 홈팬들의 인내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했다. 선수단도 같은 답답함을 느끼며, 재능 있는 선수들과 훌륭한 코칭스태프를 갖추고도 때때로 스스로와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코칭스태프가 더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 만큼 지원하고 있으며, 선수단은 계속 발전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의 구성에는 기대를 나타냈다. 국가대표 출전 경험이 아직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오랫동안 팀의 일원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는 평가다. 그는 이토제와 겐지, 제이미 조지, 조지 포드 등 선임 선수들의 리더십이 젊은 자원들과 어우러져 선수단이 좋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